1. '기질'은 '성격'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질'을 '성격'과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질'과 '성격'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성격’은 처음부터 형성돼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함께 더해져 가는 것이며, 학교나 사회에서의 역할에 맞추어 점차 만들어져 가는 것으로 ‘성격’은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격의 제일 핵심인 원래 가지고 태어난 ‘기질’은 약간의 개선까지는 할 수 있어도 완전히 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아동학자 알렉산더 토마스와 의학박사 스텔라 체스에 의하면 아이의 기질은 총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비율은 이렇습니다. 순한 아이 기질(40%), 까다로운 아이(10%), 느린 아이(15%), 복합적인 아이(35%).
2. 기질의 4가지 유형
- 순한 아이
생활과 생체리듬에 규칙성이 있으며, 환경과 주위의 일어나는 일에 대해 온화한 반응을 보이고 잘 적응한다. 영유아기 때는 흔히 말해 먹 놀 잠 패턴이 쉽게 형성이 되고, 새로운 음식과 상황,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밝고 비교적 빨리 익숙해지는 경향이 있다. 보호자의 말에 다른 아이들에 비해 순종적이며, 잘 웃고 사람을 좋아한다. 감각에 민감하지 않아서 육아 시 그렇게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성장해가면서 규칙과 게임을 빠르게 배우고 언제든지 새로운 활동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어 학교에서도 잘 적응한다.
- 까다로운 아이
주위의 사물에 부정적으로 강렬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사물을 앞에 두면 잘 대처할 수 없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영유아기 때는 보호자가 아무리 먹 놀 잠 패턴을 일정하게 맞추고 싶어도 쉽지 않다. 새로운 일과, 음식,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잘 우는 경향이 있다. 울음소리나 웃음소리도 큰 것이 특징이며, 폭력적인 간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해야 한다.
- 느린 아이
신체적인 활동 레벨이 온화하고, 새로운 상황이나 사물에 까다로운 아이는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반면 느린 아이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겁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주위에서 내성적이라고 묘사되기도 한다.
- 복합적인 아이
위에 다룬 세 가지 특징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그 외에 특징을 가지고 있는 기질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빨리하는 편이지만 쉽게 칭얼거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3. 아이의 문제행동은 기질때문이다?
알렉산더 토마스의 연구 결과 아이의 문제행동이나 부적응, 정신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기질은 '까다로운 기질'로 약 70%나 된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느린 아이 40%, 순한 아이 18%라고 하죠. 이렇게 토마스 등의 연구 결과만을 본다면, 유아기의 기질이 다루기 어렵고 감정이나 생활 리듬이 불안정한 아이일수록, 성장한 후에 문제 행동이나 환경 부적응, 정신적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천적인 기질뿐만 아니라 후천적인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태도, 빈도, 질도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까다로운 아이가 문제행동을 다 일으키는 건 아니기니까요. 그렇다면 왜 까다로운 아이가 가장 확률이 높은 걸까요? 그건 까다로운 아이일수록 부모의 양육 태도, 칭찬이나 혼내는 방식에 의해 그 아이의 성격 형성에 왜곡 편향이 나기 쉽습니다. 예민한 만큼 부모의 영향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순한 아이는 말도 잘 듣고 부모가 다루기 쉬워 칭찬도 자주 해주지만, 까다로운 아이에게는 부모도 모르게 냉정하게 꾸짖을 일이 많습니다. 그 결과 까다로운 아이들에게 문제행동이 더 생기기 쉬운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행동은 기질 때문이다? 어느 정도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 시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어떠한 양육 태도를 취하는가, 얼마나 아이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수용 및 평가하는가 등이 양육에 있어서는 더 중요한 것입니다. 까다로운 아이여도 부모가 아이의 기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반응을 해주다 보면 문제행동이 일어날 확률을 줄어듭니다.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 부모와 서로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와 다르다고 아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는 아이에게 맞추어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기질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그 기질에 맞게 어떻게 양육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가? 을 자신에게 질문하면서 더 좋은 길로 아이를 인도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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